스시이치
위치: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00
영업시간: 12:30-14:00 / 18:00-21:00 (월요일 휴무)
가격: 런치오마카세 5 / 디너 스페셜 오마카세 13
주차: 가능
일전에 아주 만족하며 다녀왔었던 송도 오마카세 집 '스시이치'를 늦었지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송도 센트럴파크 도보 10분 정도 거리라서 연수구 주민뿐 아니라 타지에서 놀러 오신 분들에게도 혹은 호캉스 오신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드릴 수 있는 곳입니다.
네타와 샤리가 대중적 미각에 맞춰져 있고, 요리류가 다양해서 스시 입문자에게 적극 권할만한데요.
우선 나온 스시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마지막에 '총평'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유명 스시야들에 비해 예약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나 주말에는 최소 2주 전에 예약하자!
Course 1. 사시미와 요리류
기본 세팅입니다. 간단한 절임 음식과 생와사비, 입가심할 수 있는 무 정도로 구성돼있습니다.
내부는 닷지석으로 8석 정도 있어서 셰프님과 교류하면서, 오마카세 즐기기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실제로 저도 옆 테이블에서 귀한 양주를 조공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대략 어떤 분위기인지 아시겠죠?
식전에 나오는 쯔완무시, 따뜻한 계란찜입니다. 속을 가볍게 달래주고 시작하는 거죠.
본격적으로 흰 살 사시미로 세션이 시작됩니다.
이 날은 유독 도미 컨디션이 좋았네요. 두툼하게 썬 것도 좋고 껍질을 살짝 마스까와 (열을 가해 데치는 것, 지방이 살 쪽으로 녹아들어 가 더 고소하고 식감을 좋게 함)한 것도 제 취향이었네요.
다금바리 짝퉁으로 누명을 썼지만 사실 이 친구 자체도 고급어종인 능성어도 특유의 단맛이 있어서 좋았고요.
농어나 쥐치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무엇보다도 쥐치 간을 챙겨주셔서 별미로 즐길 수 있던 게 최고네요.
앙키모 (아귀 간)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쥐치 간도 크리미하고 깊은 맛으로 인정받는 친구랍니다.
참치 3종입니다. 보기만 해도 굳이 상태는 설명 안 드려도 될 것 같아요.
참치는 해동하면 바로 녹아버리고, 얼린 채로 오면 깊은 맛을 살릴 수 없어서, 적절하게 해동하는 게 맛의 핵심이라고 하는데요. 참치를 쓰실 줄 아시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운데 아까미 적신 (참치 속살)도 담백하니 좋았고, 오도로 (대뱃살), 주도로 (중뱃살)은 기름기가 확실해서 와사비 올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이모노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를 넣고 맑은 국)로는 조갯국이 나왔고 조갯살이 두툼해서 씹는 맛이 있습니다.
앙키모 (아귀 간)은 언제 먹어도 크리미하고 맛있네요.
도미머리 조림도 달큰 짭짤하니 술안주로 아주 훌륭했고요. 예전에 스시 미나모토에서 화요 1병 넘게 마시고 후반부 맛이 기억이 안났던 기억이 있네요
※ 스시야에서는 힘드시겠지만 술 적당히 드셔야 합니다. 배부르고 미각을 잃게 되니까요!
무시아와비 (전복찜)과 게우 소스 (전복 내장)가 나왔습니다. 부드럽고 따끈하니 먹으면 속을 보호해주는 느낌이 나죠.
해조류로 만든 리프레시할 수 있는 면요리입니다. 입가심하시고요.
야마가케 (절인 참치와 마즙을 친 요리)는 절인 참치는 달달하면서 기분 좋은 산미를 줬고, 마즙이 부드럽게 갈려있어서 전체적인 식사 소화를 돕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본격적 스시가 나오기 전 코스가 끝났는데요.
전통적인 스시야보다는 요리류가 꽤 간이 세게 나오는 게 스시이치의 특징인 것 같네요.
스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맛있다고 생각할만한 음식들이 많은 것 같아서 입문용 오마카세로 적극 권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통적 스시야보다 요리류가 많다. 오마카세 입문자들에겐 최고!
Course 2. 스시 전반부
아까 사시미 세션 때 맛있게 먹었던 도미를 세 겹으로 칼질해서 스시를 잡아주셨습니다. 씹는 식감이 아주 재밌었답니다.
흰 살 스시들이 쭈욱 나옵니다. 캐비어 올린 광어도 나오네요. 저는 아직 캐비어 맛 세계는 모르지만, 일단 캐비어 올렸다고 하니 특별하고 귀하게 느껴져서 더 맛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무늬오징어도 나왔습니다. 한치랑 비슷하지만 좀 더 꾸덕하고 고급 어종으로 분류된답니다. 여기에 우니를 올려먹으면 감칠맛이 폭발하는데 살짝 아쉽네요.
참치 3종에서 눈에 띄었던 참치 속살이 초밥으로 돌아왔네요. 참치 특유의 피맛과 밥이 합쳐져서 밸런스를 줍니다.
초밥에서 중요한 샤리(밥)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곳은 대중적인 입맛에 간이 약한 샤리였습니다.
어떤 스시야는 샤리가 너무 간이 세거나 산미가 강해서, 네타(스시 위에 올라가는 재료)들의 단점을 보완해주기도 하지만, 특정 네타의 맛을 죽이기도 하거든요.
스시마다 샤리를 각기 적용하면 최선이겠지만 사실상 어렵고, 네타마다 맛의 특징이 각기 다른데, 개성 있는 샤리를 쓰면 전체적으로는 총합으로서는 마이너스의 결과를 부른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개성 있는 샤리(밥)가 아니라서 오히려 네타(재료)들이 빛났던 스시!
Course 3. 스시 후반부 + 디저트
후반부 간이 좀 더 강한 친구들이 나오는데요. 덕분에 이미 배불러서 미각이 둔감해진 저에게 다시 숨을 불어넣어 준답니다.
하이라이트 스시
우니 + 홍새우 + 감태
#꾸덕함과 달콤함, 크리미한 바다향
비주얼부터가 끝내줍니다. 따로 먹어도 맛있는 우니, 새우, 감태가 합쳐졌으니 얼마나 맛있을까요.
우니는 쓴 맛없이 꾸덕했고 새우와 합쳐져서 크리미한 감칠맛이 폭발했습니다. 여기에 바다내음을 더해주는 감태까지 합쳐져서 밸런스가 아주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스시만 단품으로 판다고 해도 전 시켜먹을 의향이 있어요!
요염한 모양의 피조개 스시입니다. 조개는 제철이냐 아니냐에 따른 맛 차이가 커서, 보통 스시야에서는 계절에 맞는 조개 초밥을 내준답니다.
겉을 아부리 (불에 살짝 구운)하고 위에 소금과 깨를 올려서 감칠맛을 끌어올린 스시입니다.
보기만 해도 기름기 넘쳐 보이는 오도로 (참치 대뱃살)에다가 소금을 더해 내주셨네요. 아부리를 통해 기름을 끓어 올리고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스시를 소금으로 잡아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맑은 국물 베이스 간단한 우동이 나옵니다.
장어를 토치로 그을려서 내어주셨네요. 소스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장어 크기가 커서 기분 좋은 한 입으로 끝냈습니다.
디저트로는 모나카 위에 말차 아이스크림과 팥을 올려주셨는데, 아 이게 상당히 맛있습니다.
스시야들은 디저트들을 왜 이렇게 잘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이것만 단품으로 팔아도 될 정도의 깊은 맛이었습니다.
후반부에는 간이 강한 스시들이 나왔는데요. 절임이나 아부리, 소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입맛을 깨워주네요.
스시 오마카세가 양이 많은 만큼, 후반부가 되면 배가 불러서 집중하기 어렵고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하기 쉬운데 영리하게 메뉴 순서를 구성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시 오마카세 '스시이치'에서 이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충실한 느낌을 받았고, 송도 내 몇 군데 스시야를 가봤지만 제가 갔었던 곳 중엔 이곳이 가장 제 취향이었습니다.
옆 자리에 계시던 분이 좋은 양주를 까셔서 감사하게 한 잔 받았었던 잔입니다. 8석 닷지로만 구성된 작은 스시야라서 셰프님과 소통하기도 좋고 전체적으로 손님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던 스시야이네요.
총평: 하이엔드에 근접한 맛! 대중적인 맛의 샤리로 오마카세 입문자에게도 적합하다
P.S.
위 글은 작년에 방문한 디너 오마카세 9만원을 기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최근 디너 스페셜 오마카세 13만원으로 메뉴가 통일 됐기 때문에, 제가 먹었던 구성보다 더 좋은 네타들을 적극 활용할 겁니다.
실제로 우니, 관자, 보리새우, 캐비어등을 사용한 스시들이 대거 추가됐다니 참고 바랍니다.
위 글은 피땀눈물 내돈내산을 통해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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